좁은 방에서 오래 살다 보면
언젠가 이런 장면을 마주하게 된다.
문을 열자마자 여기저기 쌓여 있는 물건들.
가벼운 환기라도 시키려는데 바닥에 치워야 할 것부터 보이고,
치워놓으면 다시 금방 엉망이 되고.
“나만 이렇게 사는 건 아니겠지…?” 싶다가도
어느 순간 방이 답답해진다.
작은 방을 깔끔하게 꾸미는 데 제일 중요한 건
새로운 가구를 사는 게 아니라
물건이 흐트러지지 않는 흐름을 만드는 것이다.
오늘은 그 흐름을 만드는 방법을 정리해볼게.
1. 먼저 “이 방에서 반드시 필요한 물건”부터 적어보기
정리를 시작하기 전, 이 작업을 해보면 방향이 선명해진다.
메모장에 이렇게만 적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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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에서 꼭 필요한 카테고리 5개
(예: 옷, 가방, 전자기기, 생활도구, 책 등) -
그리고 그 외의 물건들은 “있으면 좋은 것” 혹은 “없어도 되는 것”
작은 방에서는
“필요한 건 진짜 자주 쓰는 것”
“그 외는 그냥 남아 있는 것”
이렇게 두 종류로 나뉘는 경우가 많아.
이 메모 한 줄이
정리 기준이 된다.
2. “세로 수납”을 우선으로 생각하면 바닥이 비워진다
좁은 방을 넓어 보이게 하는 핵심은
바닥을 얼마나 비울 수 있느냐야.
그래서 추천하는 방식은 세로 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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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높이의 서랍장보다
세로로 긴 책장이나 서랍장 -
넓은 수납장 하나보다
좁고 높은 수납장 두 개 -
침대 옆 좁은 틈에 들어갈 슬림 선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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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위쪽이나 옷장 위쪽 공간 활용
가구가 높아지면 공간이 답답해질까 걱정되지만
실제로는 바닥이 비는 만큼
방이 깔끔해 보이고 동선도 넓어진다.
3. 바닥에 “직접 놓는 물건”을 최소화하기
작은 방을 어지럽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은
바닥 위의 자잘한 물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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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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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형 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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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게나 놓인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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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 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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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옷이 쌓인 의자
이런 것들이 바닥을 차지하는 순간
방이 좁아 보이는 건 순식간이야.
그래서 작은 방에서는
바닥에 놓이는 물건을 두 가지로 제한하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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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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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위치의 쓰레기통 하나
나머지는 모두
가구 안, 벽, 선반, 옷걸이, 수납함으로 올려보자.
바닥이 보이면 공간이 숨을 쉬기 시작한다.
4. 자주 쓰는 것과 덜 쓰는 것을 나누는 기준
“손 뻗어 닿는 거리”
정리할 때 제일 중요한 기준이 이거야.
얼마나 자주 쓰느냐가 아니라
손 뻗어 닿는 곳에 둘 물건 vs 아닌 물건
예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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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쓰는 물건
→ 책상 앞·침대 옆 한 팔 거리 -
일주일에 한 번 쓰는 물건
→ 책장 중단·수납장 중간칸 -
한 달에 한 번 쓰는 물건
→ 옷장 상단, 침대 아래, 깊은 수납박스
이 기준만 적용해도
정리가 ‘지속가능한 정리’로 바뀐다.
정리는 예쁘게 꾸미는 게 아니라
다음 번에 치울 일이 줄어드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니까.
5. 정리는 “한 번에 크게”보다
“5분만, 아주 작은 구역”이 오래 간다
좁은 방에서 정리할 때
가장 큰 실수는
한 번에 모든 걸 치우려고 덤비는 것.
현실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방식은 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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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책상 위 오른쪽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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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서랍 한 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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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는 침대 옆 협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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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책장 맨 위 칸만
정리는 작은 단위로 나누면
스트레스도 덜하고,
무너지지도 않는다.
매일 5분씩만 움직여도
일주일만 지나면 방 분위기가 달라진다.
6. 마지막 단계: “예쁜 것”은 방 하나가 아니라, 한 포인트만
좁은 방에서 욕심을 부리면
오히려 방이 난잡해 보이기 쉽다.
그래서 작은 방에서는
예쁜 소품을 여기저기 두는 것보다
딱 한 자리만 정해서 집중해보는 게 훨씬 좋아.
예를 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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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머리맡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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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앞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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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선반 위 한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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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이 비추는 방 한 구석
딱 한 포인트만 예쁘게 만들어두면
그 자리 덕분에
방 전체가 꾸며진 것처럼 보인다.
이건 작은 방 꾸미기에서
가장 빠르면서도 실효성 높은 방법이야.
정리하면, 작은 방은 “양”이 아니라 “흐름”이다
가구를 많이 채우는 게 능사가 아니라,
내가 이 방에서 어떤 흐름으로 움직이는지를 만드는 게 핵심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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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 수납으로 바닥을 비워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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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뻗어 닿는 곳에 자주 쓰는 것만 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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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구역 단위로 정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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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포인트만 꾸며도 충분하다
작은 방은
크다고 넓은 게 아니라,
정리 흐름이 잡혀 있을 때 넓게 느껴지는 공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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