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방에서 하루 종일 지내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뭔가 나쁘진 않은데, 이상하게 좀 건조한 느낌이야.”
그럴 때 공간을 크게 바꾸지 않고도
공기 자체를 다르게 만들어주는 게 있다.
바로 초록 식물과 조용한 조명이다.
큰 가구를 바꾸지 않아도,
벽 색을 다시 칠하지 않아도,
식물 몇 개와 조명 두세 개만으로
방의 감정이 확 달라진다.
1. 작은 방에 어울리는 식물, 기준은 딱 세 가지
식물 이름을 외울 필요는 없고
이 세 가지만 기억하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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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크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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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엄청 많이 요구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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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자주 안 줘도 버텨줄 것
작은 방에는 이런 식물들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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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보다 조금 큰 작은 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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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에 올려둘 수 있는 미니 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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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반 끝에 올려두는 덩굴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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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너무 세지 않아도 버티는 녀석들
포인트는
내가 “키우려고 애써야 하는 식물”이 아니라
“내가 조금만 챙겨줘도 잘 버텨주는 식물”이다.
그래야 오래 함께 간다.
2. 식물은 ‘큰 한 그루’보다 ‘작은 몇 개’가 방에 더 잘 어울린다
좁은 방에 큰 화분 하나를 두면
존재감이 너무 커서 금방 답답해질 수 있다.
대신 이런 식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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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에 작은 화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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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나 선반 끝에 덩굴식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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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옆 협탁에 아주 작은 화분 하나
이렇게 방 곳곳에
눈이 머무는 포인트마다 초록이 한 번씩 보이게 만드는 방식.
이 정도만 해도
방 안 공기가 훨씬 부드럽게 느껴진다.
3. 식물과 조명은 세트처럼 생각하면 훨씬 예쁘다
식물은 낮에도 좋지만,
밤에 조명이랑 같이 있을 때 진짜 힘을 발휘한다.
조명과 식물을 세트로 놓는 위치는 이런 곳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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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옆 협탁 위
작은 무드등 + 조그만 화분 -
책상 한쪽 끝
스탠드 조명 + 책 + 초록 화분 -
벽 선반 위
따뜻한 조명 아래 덩굴이 살짝 늘어진 모습
조명은 너무 새하얀 색보다
약간 노란빛이 도는 전구색이
초록이랑 가장 잘 어울린다.
빛이 식물 잎에 살짝 닿으면
방이 조용한 카페 구석자리처럼 변한다.
4. 낮과 밤의 모드를 나누면, 방에 ‘리듬’이 생긴다
식물과 조명을 같이 두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방 안에 낮 모드와 밤 모드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낮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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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을 조금 열어서 자연광이 들어오게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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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들 있는 쪽으로 빛이 들어오게 자리 배치
밤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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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등 대신 스탠드나 무드등만 켜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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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 있는 구석에 조명을 살짝 비추기
이렇게만 해도
“아, 지금은 쉬는 시간이다”라는 감각이 생긴다.
하루의 분위기를
빛과 초록이 알려주는 느낌이라고 할까.
5. 작은 방에 어울리는 조명 타입 몇 가지
식물과 함께 두기 좋은 조명은 이런 스타일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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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부드럽게 퍼지는 패브릭 갓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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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모양의 작은 무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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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반 아래나 뒤쪽에 붙일 수 있는 간접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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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한 곳만 너무 세지 않은 스탠드
이때 중요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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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디자인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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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색과 확산 방식이다.
빛이 부드럽게 퍼지면
식물 그림자도 예쁘게 생기고
방 전체 분위기가 차분해진다.
6. 물 주는 날을 ‘나를 챙기는 날’로 만들어보기
식물과 함께 살면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루틴이 있다.
바로 물 주는 날이다.
그냥 “아 오늘 물 줘야지”로 끝내지 말고
조금만 더 의미를 붙여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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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주기 전에
잎을 한 번씩 쓸어보면서 상태 보기 -
마른 잎이나 시든 부분이 없나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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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주면서 “이번 주도 잘 버텼네” 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기
식물에게 물을 주는 시간은
생각해보면
“이 방에서 살아가는 나도 같이 챙기는 시간”이기도 하다.
방이 그냥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니라
“함께 자라고 있는 공간”처럼 느껴진다.
7. 처음부터 완벽하게 꾸밀 필요는 전혀 없다
식물과 조명으로 방을 꾸민다고 하면
처음부터 완성형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작은 방에서는
이렇게 시작해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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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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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하나
그리고 나서
“어디에 두면 내가 제일 자주 보게 될까?”
이것만 고민해보면 된다.
그다음은
살아가면서 천천히 채워가면 된다.
식물 한 개가 두 개가 되고,
조명이 한 개에서 두 개로 늘고,
선반이 생기고,
사진이 붙고.
그렇게 조금씩 쌓이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아, 내 방 꽤 괜찮은데?”라는 생각이 들 거다.
정리하자면, 작은 방에서
식물과 조명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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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식물 몇 개로 포인트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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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과 식물을 세트처럼 배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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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 모드를 나누어 빛의 분위기 바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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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톤, 전구색 조명으로 따뜻한 느낌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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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주는 시간을 나를 돌보는 시간으로 받아들이기
이 정도만 해도
작은 방은 충분히
조용하고 깊은, 나만의 공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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