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나가서 사람을 만나고 북적이는 곳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집에 있을 때 비로소 숨이 편해지는 사람도 있다.
어디 놀러 가자는 말보다
“오늘 집에 있자”라는 말이 더 달콤하게 느껴지는 사람들.
세상은 그런 사람들을 ‘집순이’, ‘집돌이’라고 부른다.
집이 편한 사람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건
역시 집에서 천천히 즐길 수 있는 취미다.
아래 취미들은 시끄럽지 않고, 타인에게 보여줄 필요도 없고,
혼자일수록 빛나는 것들이다.
1. 취향 노트 만들기
“내가 뭘 좋아하는지”를 하나씩 모아보는 시간
취향 노트는 거창한 게 아니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들만 모아두는 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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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색, 계절,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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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들었던 문장, 가사, 대사 한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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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뻤던 카페 인테리어, 방 구조, 조명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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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해보고 싶은 것들 리스트
형식은 상관없다. 사진을 붙여도 좋고, 글만 적어도 괜찮다.
취향 노트를 만들다 보면 “아, 내가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구나”를
조용히 깨닫게 된다.
집을 편안하게 느끼는 사람일수록
이 취향이 일상에 잘 녹아들기 시작한다.
2. 퍼즐 · 블록 맞추기
손은 바쁘고, 마음은 천천히 가라앉는 취미
집에 오래 있다 보면
생각이 많아지기 쉽다.
그럴 때 머리를 억지로 쉬게 하려고 하기보다
손을 움직이는 취미가 더 잘 맞을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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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소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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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블록이나 조립 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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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 조립, 간단한 건담·프라모델
한 칸씩 채우고, 한 조각씩 맞추다 보면
시간이 조용히 흘러간다.
완성했을 때 느껴지는 “나 오늘 뭐 하나 해냈네” 하는 기분도 꽤 좋다.
3. 캘리그래피 · 간단한 드로잉
잘 그리지 못해도 괜찮은, ‘나만 보는 그림’ 취미
그림이라고 하면 부담부터 느끼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집에서 하는 그림은 작품이 아니라 **“기분을 풀어내는 기호”**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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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꽃, 커피잔, 창밖 풍경 따라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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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문장을 골라 캘리그래피로 써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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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연필·사인펜·형광펜 아무거나로 색감 놀기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다.
종이가 나를 평가하지 않으니까.
그냥 오늘 하루만큼의 마음을 색으로 옮긴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4. 플레이리스트 + 배경 꾸미기
방을 작은 영화 한 장면처럼 만드는 취미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사람에게
공기와 분위기는 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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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하나만 노란빛으로 바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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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이나 이불 색을 계절에 맞게 한 번쯤 바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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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방 안을 천천히 둘러보기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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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용 플레이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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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루틴용 플레이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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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쓸 때 듣는 음악’
이렇게 기분별로 음악을 묶어두면,
그 순간을 위한 작은 세계가 생긴다.
집은 더 이상 그냥 공간이 아니라
**내 기분에 따라 분위기를 조절할 수 있는 ‘나만의 무대’**가 된다.
5. 레시피 수집 + 나만의 간식 만들기
혼자일수록 더 재밌는 소소한 실험
혼자 있을 때 좋은 점 중 하나는
누구 눈치도 보지 않고 내 입맛만을 위한 실험을 할 수 있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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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토스트·샌드위치에 이것저것 넣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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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 남은 재료로 “오늘의 즉흥 요리”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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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내 취향인 간식 조합 찾아보기 (예: 과일+요거트, 크래커+치즈 등)
실패해도 괜찮다.
애초에 누굴 먹이려고 만든 게 아니라,
나를 위한 실험이니까.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이 조합 괜찮네?” 싶은 나만의 레시피가 하나씩 쌓인다.
그때부터 요리는 그냥 살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소소한 놀이로 느껴진다.
6. 조용한 콘텐츠 감상 + 리뷰 한 줄 남기기
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살짝 ‘나의 생각’을 붙여보기
집에서 보내는 시간의 대부분을
영상이나 글을 보며 보내는 사람도 많다.
여기서 한 걸음만 더 나가 보면
이것도 훌륭한 취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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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애니를 보고 가장 인상적인 장면 한 줄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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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웹툰을 보고 마음에 남는 대사 캡처해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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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나서 느낀 감정 딱 한 줄로 남기기
감상을 길게 쓸 필요는 없다.
그냥 “재밌었다 / 아쉬웠다 / 이 장면 좋았다” 정도면 충분하다.
중요한 건
남이 만든 콘텐츠에 내 감정과 생각을 살짝 연결해보는 것,
이게 쌓이면 언젠가
내가 직접 무언가를 만들고 싶어지는 마음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집이 편한 사람에게는, ‘천천히 쌓이는 취미’가 잘 맞는다
집순이·집돌이에게 취미는
사람 많은 곳에 나가서 에너지를 쓰는 활동이 아니라,
조용히 나를 채우는 시간에 가깝다.
눈에 확 드러나는 결과가 없어도 괜찮고,
누군가에게 자랑할 만한 실력이 없어도 전혀 문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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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퍼즐 조각 몇 개 맞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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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에 좋아하는 문장 두 줄 적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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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플레이리스트 하나 새로 만들었다면
그걸로 이미 충분하다.
그게 바로 “나에게 잘 맞는 취미를 하나씩 찾아가는 과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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