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다 보면
방이 어지럽혀지는 속도가
내 체력보다 훨씬 빠를 때가 있다.
퇴근하고 들어왔는데
의자에는 옷이 쌓여 있고,
책상엔 컵이 놓여 있고,
바닥엔 택배 상자가 애매하게 버티고 있는 모습.
치우긴 해야겠는데,
막상 손대려 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진다.
그렇다고 늘 깨끗하게 살 수도 없는 게 현실이라면
목표를 이렇게 잡는 게 훨씬 편하다.
완벽하게 정리된 집 말고,
적어도 나를 더 지치게 만들지는 않는 집.
그 정도를 위해 필요한 건
큰 결심이 아니라
작게 반복되는 정리 습관이다.
1. “나 혼자 사니까”가 아니라
“나라도 챙겨줘야 하니까”로 기준 바꾸기
혼자 살기 시작하면
이 말을 스스로에게 많이 하게 된다.
나 혼자 사는데 뭐 어때
어차피 나만 보는데
이 말은 어느 정도 맞는 말이지만,
한 번만 다른 방향으로 바꿔볼 수도 있다.
나밖에 없으니까, 나라도 챙겨줘야지
이렇게 생각하면
정리를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내가 버티기 위한 환경 관리로 느껴지기 시작한다.
정리 습관은 생각보다
자기 대우와 많이 붙어 있다.
2. 정리의 기준은 “완벽하게”가 아니라
“이 정도면 숨 돌릴 수 있다”면 충분하다
자취방 정리는
인스타에 올라오는 감성 인테리어가 기준이 아니다.
현실적인 기준은 이 정도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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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걸려 넘어질 만한 물건은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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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누웠을 때, 눈앞이 너무 어지럽진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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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에 앉았을 때, 당장 쓸 물건과 안 쓸 물건이 구분되는지
이 세 가지만 체크해도
방의 피곤함이 확 줄어든다.
정리는 멋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보다
지치지 않는 공간을 만드는 게 먼저다.
3. 혼자 사는 집 정리는
“한 번에 전체” 말고 “매일 5분, 한 구역씩”
혼자 사는 사람이 제일 많이 하는 실수는 이거다.
언젠가 시간 날 때 싹 다 치워야지
그리고 그 언젠가는 거의 오지 않는다.
현실적인 방법은
정리 범위를 무조건 작게 잡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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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책상 위 오른쪽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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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침대 옆 협탁 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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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는 옷장 맨 윗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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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는 화장실 세면대 주변만
이렇게 정리 구역을 작게 쪼개면
“하기 싫다”는 마음보다
“이 정도면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먼저 든다.
매일 5분씩만 써도
일주일만 지나면 방이 꽤 달라진다.
4. 들어오는 것보다
나가는 걸 먼저 정리하는 습관
혼자 살면
방이 어지럽혀지는 이유 중 하나가 이거다.
버려야 할 것들이 방 안에 오래 남아 있다는 것.
대표적인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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뜯고 방치된 택배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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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쓴 화장품 통, 빈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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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났는데 언젠가 고치겠지 하고 놔둔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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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입지만 버리기도 애매한 옷들
정리 습관을 만들 때는
먼저 “들어오는 것”보다
“나가는 것”에 집중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일주일에 한 번, 이렇게만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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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와 재활용을 확실히 분리해서 버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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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쓸지도 몰라” 중 1~2개만 골라 내보내기
무언가를 치우기 전에
무언가를 내보내는 것.
이게 혼자 사는 집 정리의 시작이다.
5. 바닥을 비우고, 물건은 “위로” 올리는 연습
방이 좁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바닥에 물건이 많아서다.
바닥에 이런 것들이 놓여 있다면
우선 대상 목록에 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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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가방, 장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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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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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쇼핑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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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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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내려놓은 물건 더미
정리 공식은 단순하다.
바닥은 사람과 가구만 쓰고
나머지는 위로 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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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은 문고리나 행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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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가방, 장바구니는 한 장바구니 안에 모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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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바구니는 한쪽 구석 제한된 위치에만 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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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는 내용물을 꺼낸 뒤 바로 접어서 재활용으로 보내기
바닥이 보이는 면적이 늘어날수록
방이 넓게 느껴지는 건 생각보다 확실하다.
6. 자주 쓰는 것과 가끔 쓰는 것을
“손 뻗으면 닿는 거리”로 구분하기
정리가 금방 무너지는 이유는
자주 쓰는 것과 안 쓰는 것이
뒤섞여 있기 때문이다.
기준은 이렇게 잡으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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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뻗어서 바로 닿는 곳에는
매일 쓰는 것만 남기기 -
서랍 안, 옷장 위, 침대 밑에는
가끔 쓰는 것들을 넣어두기
예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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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
매일 쓰는 노트, 펜, 노트북, 충전기 정도만 -
나머지 케이블, 서류, 잡동사니는
한 상자나 서랍 속으로
이렇게만 구분해도
정리 후 상태가 훨씬 오래 간다.
정리는 예쁘게 놓는 기술보다
다음에 다시 치울 일이 줄어드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니까.
7. 하루의 끝에 “마지막 3분 정리”만 해도
살림이 확 달라진다
혼자 살면
하루가 끝나는 순간이
그냥 침대에 쓰러지는 순간이 되어버리기 쉽다.
여기에 딱 3분만 얹어보는 거다.
잠들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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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과 그릇은 싱크대로 옮겨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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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위에 쌓인 옷은 의자나 옷장 문고리로만 옮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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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이 넘칠 것 같으면
내일 아침에라도 바로 들고 나갈 수 있게 묶어두기
이 3분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다음 날 아침의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어제 정리가 안 된 방은
눈 뜨자마자 나를 지치게 만들고,
어제 살짝이라도 정리된 방은
그래도 오늘을 시작할 힘을 조금 더 준다.
정리해보면,
혼자 사는 사람을 위한 정리 습관의 핵심은
완벽한 집이 아니라
지치지 않는 집을 목표로 두고
한 번에 싹 치우기보다
작은 구역을 자주 다루고
바닥을 비우고
버릴 것부터 내보내고
손 뻗는 거리 안에는
매일 사용하는 것만 남기고
하루의 끝 3분 정리로
다음 날의 나를 조금 덜 힘들게 만드는 것이다.
정리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적어도 내 삶을 더 피곤하게 만들지 않는 방에서
살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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